눈이 내리고, 길이 빙판으로 돌변하면서 가장 주의할 사람은 뼈가 약해지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노인들이다. 이 들은 작은 충격만으로도 골절상이나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노인들에게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이 같은 척추압박골절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압박골절, 집안이 더 위험
 세란병원 척추센터가 지난 2004년 8월부터 1년간 척추압박골절 환자가 외상을 입은 장소를 분석한 결과 전체 202명의 환자중 실내외상이 109명(53%), 실외외상이 93명(47%)으로 50대 이상 장년, 노인들의 경우 실내 사고가 더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져 내려앉은 상태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들에게 흔하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노인들의 경우 집안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의 가벼운 외상이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거실이나 방에서 가볍게 넘어진 경우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실에서 미끄러진 경우가 26명, 무거운 짐을 들거나 집안 일이 원인이 된 경우가 22명, 침대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진 경우가 15명, 운동이나 재채기 등이 원인이 된 경우 9명 순이었다.

 #실내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라
 ▲거실=이번 조사결과 거실이나 방에서 이동중 넘어지거나 허리를 삐끗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미끄러운 카펫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낮은 탁자, 바닥의 전선 등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은 모두 정리하는 게 좋다.

 ▲화장실=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노인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깔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욕시간이 길면 자칫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온도에서 가볍게 씻는 게 좋다. 나이가 많고 거동하기가 불편하면 혼자 목욕하는 것보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안전하다.

 ▲침대=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나려다가 균형감각을 잃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침대의 높이는 대부분 50㎝ 정도이기 때문에 떨어져도 '별 이상 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뼈가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압박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침대보다 바닥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사소한 사고가 화를 부른다
 실외사고 역시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조사 결과 길이나 계단에서 부주의로 인한 낙상이 33명으로 실외 압박골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은 차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할 때 넘어지거나, 도로의 요철 부위를 높은 속도로 지나갈 때 발생하는 반동으로 생긴 압박골절이 19명이었고, 무리한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가 다친 경우가 17명, 빙판길에서 미끄러진 경우도 9명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겨울 외출시 외투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보온을 충분히 하고 지팡이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또 노인을 동승시킨 차량은 급정거를 되도록 피하고, 도로의 요철부위는 반드시 감속시킨 후 통과하도록 하며, 버스를 탈 경우 되도록 버스의 중간 좌석에 앉는 게 유리하다.

 #안전이 제일, 심하면 간단한 수술치료 필요
 단순히 삐끗했거나 가벼운 외상이라도 누워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에서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치하면 일상 생활에도 뼈의 골절이 악화돼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이 발생해 등이 굽어지며 아주 오랫동안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하다. 가느다란 특수주사기로 풍선 등을 이용해 압박골절을 어느 정도 복원한 후 '뼈 시멘트'로 불리는 골 강화제를 주입하면 된다. 하지만 심하게 악화한 골절은 시행 자체가 어렵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도움말: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