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5년차인 L(27)씨는 해외 출장시 외국 호텔에 투숙하면서 목욕탕에 비치된 샴푸나 비누를 별 생각없이 사용해 왔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두피에 뾰루지가 나고 염증이 자주 생겼지만 바빠서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그 결과 얼마 전부터 비듬이 생기더니, 두피가 심하게 가렵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숱이 적어졌다. 결국 피부과를 찾은 L씨는 두피질환과 초기 탈모증세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하기에 이르렀다.

 L씨처럼 자주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첫 번째 고초가 '음식'과 '물'이다. 특히 나라마다 다른 물 상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석회질이 섞인 유럽의 물은 샤워나 머리를 감을 때 고역이고 동남아시아의 센물은 샴푸 거품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아 두피 및 모발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이 경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 뾰루지와 같은 두피 트러블이다. 가끔 원형탈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두피를 깨끗이 관리하지 않을 경우 두피 트러불은 물론 탈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때는 순식물성 딥 클렌징과 영양을 공급하는 샴푸를 사용하고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바른다. 또 정기적으로 전문 두피관리시스템을 이용,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 헤어스타일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튜어디스나 호텔리어, 발레리나 등의 경우 머리털을 정갈하게 빗어 단정하게 묶은 뒤 그물망에 머리꼬리까지 넣는 헤어스타일을 한다. 이 경우 하루 종일 머리를 잡아 당겨 묶은 상태에서 지내면 모공이 넓어지고 모발은 약해진다. 게다가 채 마르지 않은 머리털을 묶으면 가려움증을 동반한 세균이 번식해 비듬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생긴다. 머리를 묶더라도 두피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약하게 묶고, 머리가 다 마른 뒤에 묶도록 해야 한다. 또 휴식시간에는 머리를 풀어 머리털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약해진 머리털을 강화하기 위해선 전문 샴푸나 린스, 트리트먼트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초기 탈모 환자나 신경성 탈모 환자는 두피 스케일링, 마사지, 두피 레이저 등을 통한 피부과 두피 케어 시스템을 받을 경우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심각한 상태로 진전됐다면 고주파나 메조테라피와 먹는 약, 바르는 약 등 첨단 시술로 탈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메조테라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영양 물질을 직접 모발에 공급한다. 따라서 원형탈모증이나 유전으로 인한 탈모에 좋다. 탈모 치료는 증세와 유형이 매우 다양하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영익 동수원 강한피부과 원장, www.kangs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