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이모(62)씨는 최근 '자가 모발 이식술'로 제2의 인생을 맞은 두 아들을 보면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 이미 30대 중반에 대머리가 된 남편의 영향 탓에 34살과 28살인 두 아들마저 대머리가 돼 맞선을 봐도 번번이 퇴자를 맞고, 취업면접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대머리'가 큰 죄도 아닌데 인생의 초반부터 큰 고통을 겪는 두 아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했던 이씨는 최근 두 아들과 함께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탈모를 막고 모발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물 치료와 함께 모발이 더 이상 없는 앞이마 부분에는 '자가 모발 이식술'을 받은 결과 큰 아들에겐 여자친구가 생겼고, 작은 아들은 취업을 하게 됐다.
보통 탈모 치료에는 발모에 도움을 주는 미녹시딜이나 프로페시아가 사용된다. 하지만 탈모 환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위인 앞이마는 털이 자라기 어려워 치료약만으로는 효과가 낮다. 때문에 이들 탈모환자들은 거부 반응도 없고, 자연스러운 이마선을 만들어주는 '자가 모발 이식술'을 선택한다. 아무리 심한 대머리라도 모발이 남아 있는 곳은 있다.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 옆머리와 뒷머리. 바로 이 옆머리와 뒷머리 부위의 자기 모발을 탈모된 곳에 옮겨 심는게 자가 모발 이식술이다.
자가 모발 이식술은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잔디를 옮겨 심듯 모발이 남아 있는 부위의 두피를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 탈모 부위에 덮어주는 '피부 절편술', 둥근 펀치나 네모난 펀치로 뒷머리 모발을 찍어내서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펀치 이식술', 3~8개 모발이 있는 두피를 이식하는 '미니 이식술', 모발을 1~3개씩 이식하는 '마이크로 이식술' 등이다.
또 최근엔 '모낭군 이식술'이 개발돼 각광을 받고 있다. 모낭군 이식술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합하다. 옆머리와 뒷머리가 탈모되지 않는 것은 다른 부위에 비해 모낭이 튼실하기 때문. 이 튼실한 모낭을 다른 부위에 옮겨 심어도 여전히 잘 자라는데 이식된 모낭이 탈모를 일으키지 않는 원래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구적이란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모발이 남아 있는 부위에서 뽑아낼 수 있는모발 숫자는 약 6천~7천개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마선을 디자인하면 적은 이식 모낭이라도 풍성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모낭군 이식술은 중증 앞이마 부위 탈모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 20~30대 중증 탈모 환자들에게 효과가 큰 모낭군 이식술은 섬세하게 시행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의사 뿐 아니라 수술 전문 간호사, 모낭 분리사들도 많이 필요하고, 한꺼번에 시술할 수 있는 모발 수도 제한돼 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에서 시술을 받도록 권한다.
〈신영익 동수원 강한피부과 원장, www.kangskin.co.kr〉
[웰빙스킨케어·5] 탈모엔 자가모발이식술로
입력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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