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야 하나. 그러다 혹시 돌연사(?) 하는 게 아니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이어트와 운동에 열중하던 30대 후반에서 50대의 중년들이 최근 개그맨 김형곤씨의 사망 이후 혼란을 겪고 있다. 단기간에 30㎏의 체중을 감량한 뒤 운동에 열중하던 고(故)김씨가 사우나와 운동을 마친 후 잡작스럽게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동과 돌연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돌연사란
일반적으로 아무런 계기가 없이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에서 24시간내에 사망하는 자연사를 말한다. 외국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돌연사로 인한 사망자의 70~80%가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병으로 발생한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심장병은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지거나 심한 심적 스트레스 또는 요즘처럼 조석간 찬기운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돼 피 공급이 안돼 심근경색(심장마비)이 오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비대증, 선천성 비후성 심근병, 심근염, 선천성 질환 등에 의해 돌연사를 하게 된다.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를 줘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심장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심혈관계의 탄성을 좋게 만들어 우리 몸의 주요 기관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의 경우도 신체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져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운동은 심장으로 이어진 혈관을 막아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혈전생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관의 수축과 이완작용을 활성화해 혈관의 탄력을 유지시켜 준다.

하지만 심장건강에 운동이 좋다고 무계획적으로 운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건강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도 정기검진 때 혈압, 혈당, 맥박수, 콜레스테롤 등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운동만으로 심장질환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이 줄면 심장발병 위험이 줄어들지만 좁아진 동맥이 갑자기 개선되지는 않는다. 또 갑자기 체중이 줄면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가 자주 걸리고, 당뇨와 고혈압 초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체중 감량시 운동과 함께 식습관 교정을 통한 영양의 균형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반면 단기간에 살을 빼려고 격렬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부종 및 탈수, 어지러움이나 피로, 변비, 피부 건조나 탈모 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빈혈, 골다공증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우나 후나 땀복 입고 하는 운동은 금물
중년의 뚱뚱한 사람이 체중을 감량한다고 사우나를 한 뒤 운동을 하거나 땀복을 입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우나를 하게 되면 땀 배출로 인해 혈액순환이 느려지는 등 심장기능이 저하된다. 여기에 심한 운동을 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혈액 공급을 더 요구하게 되는데 심장 기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관상동맥이 일부 막혀 있으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갑자기 멈춰버린다.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다.

#돌연사 전조증상
돌연사는 아무런 이유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돌연사를 맞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망 1~2일전 또는 1~2개월 전부터 새로운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 돌연사를 예측할 수 있는 전조증상을 보인다.
▲운동 또는 빨리 걸을 때 가슴통증을 느끼다가 쉬면 감쪽같이 회복된다 ▲전보다 운동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통증을 느낀다 ▲조금만 걸어도 전과 달리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경미한 운동에도 심한 피로감과 무력감, 탈진을 경험한다. 특히 사망 1시간 전부터는 부정맥이 나타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곤란을 느끼며, 가벼운 거동에도 숨이 차고, 혈압이 낮아져 어지러우며 이유없이 피곤하고 전신 무력감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돌연사 응급처치 요령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는 사고 즉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유지시켜 병원에 이송하는 것이 급선무다. 돌연사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급히 알려 구조를 청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뇌나 주요 장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혈액순환과 호흡을 유지시키는 구조법을 실시해야 한다. 구조법은 입과 입을 통한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통한 심폐소생술이 있다. 이러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에 자신이 없다면 기도에 이물이 없는지 확인한 뒤 주먹으로 심장이 있는 가슴부위를 두세번씩 내리치는 주먹 소생술이나 의식이 있는 경우 2~3초 간격으로 힘차게 기침을 시키는 기침 소생술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