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면 우리 몸도 그 계절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하게 된다. 때론 미처 몸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도 되기 전에 앞서버린 계절 때문에 곤욕을 겪기도 한다. 환절기때 유난히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겨울을 잘 이겨낸 우리 몸. 이젠 빨리 봄맞이에 나설 때이다.
#봄은 소화불량의 계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우리 몸은 축축 처지고 입맛도 떨어지고 소화불량까지 생긴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외부 기온과 습도가 상승하게 되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은 피부에 집중된다. 상대적으로 내부 장기에 혈액순환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소화액 분비도 줄어들어 소화불량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 따뜻한 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인체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거나 현기증이 생기고, 식욕부진을 겪는다. 이는 음주나 흡연, 피로,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들에게 더욱 심하다.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제철 음식(야채, 과일, 보리나 콩 등 잡곡류)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봄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늘어나 자칫 비타민 부족현상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위의 운동이나 위산, 소화액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화장애가 생기기 쉽다. 또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봄에 생기는 소화불량 현상은 일시적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심한 피로와 함께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봄 햇살에 하루 종일 꾸벅꾸벅!
봄하면 으레 따라오는 말이 춘곤증이다. 이유없이 자꾸 졸립고 몸이 나른해진다. 이는 일조량이 늘어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의 근육들이 이완돼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자연적 현상이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신진희 교수는 “봄에는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데 이런 변화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흔들게 된다. 낮이 길어지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변해 수면양상이 달라진다. 또 신진대사가 활발한데 반해 겨우내 많은 에너지 소모로 영양 불균형에 따른 춘곤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생체리듬이 흔들리면 피로나 수면장애 뿐 아니라 불안증, 우울증, 두통 등이 생기고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이 악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은 이 시기를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또 봄에는 새학기와 이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런 피로와 수면장애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봄에는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서 에너지 보충을 해 주어야 하고 과음이나 흡연, 카페인 섭취 등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낮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거나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낮잠을 너무 오래자거나 심한 운동은 숙면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봄바람 타고 다이어트 돌입
다가오는 노출의 계절이 두렵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한다. 봄은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고 활동량도 많아져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 적기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기 나이와 체력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음만 앞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척추나 관절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운동은 적어도 한 달 이상 꾸준히 했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난다. 단번에 살을 빼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20~30대는 수영, 조깅, 댄스 스포츠, 킥복싱 등 활동적인 유산소 운동을, 40대 이후엔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에너지 소비면에서 식사를 마치고 1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초반엔 운동을 한 후에 1~2일 휴식기를 두는 것이 좋고 운동량이나 횟수는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나 꽃가루가 너무 심한 날은 실외운동을 삼가고 실내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나른한 내몸 기지개를 켜자
입력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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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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