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나라는 최악의 황사로 몸살을 앓았다.
 봄나들이 상춘객들은 강한 황사로 모처럼 맞은 휴일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고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들은 감기나 폐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동네 병원은 황사로 인한 환자들이 평소보다 급증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12일에도 또 다시 '초강력' 황사가 우리나라를 내습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 당국은 황사가 올 경우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황사가 온다고 학교로, 직장으로 나가야 하는 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들은 외출을 무조건 안할 수도 없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황사는 중국 내륙의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사막, 황하강 상류지대의 황하강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 편서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 황사 성분 대부분은 모래 알갱이로 입자는 10~1천㎛정도의 크기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인체의 폐 세포에 해를 미치는 분진의 크기는 0.5~5㎛정도로 작다. 따라서 황사 먼지 그 자체로는 폐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황사 현상이 생길 때는 폐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직경 10㎛)의 농도가 증가되는 문제가 있다.

 황사 먼지 속에는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인해 아황산가스 등 환경 오염물질과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이 혼합돼 있다. 또 중국쪽에서 발생되고 있는 조류독감 등 미생물 입자가 먼지에 섞여 우리나라로 날아들어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도 염려되고 있다.
 인천 다사롬병원 이정준 부원장은 “실제 우리들의 생활에서 황사가 어떤 건강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황사로 인해 눈과 목이 따갑거나 마른 기침, 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수도권 거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황사로 인한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증상들은 황사 먼지의 자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황사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일부는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원장은 “황사로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질병의 대량 발생 현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노인과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영유아 등은 황사 피해가 실질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원장은 “황사가 심할 때는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창문을 잘 닫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며 외출 후 돌아와서는 바로 얼굴과 손 등을 씻도록 하는 것이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인천 다사롬병원 이정준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