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은 여자들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지만 마음만은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얼굴에 스치는 봄바람은 결코 낭만적이지 만은 않다. 봄바람은 각종 먼지와 꽃가루, 심지어 감기 바이러스까지 몰고 다닌다.
봄바람은 여자들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몸은 책상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지만 마음만은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얼굴에 스치는 봄바람은 결코 낭만적이지 만은 않다. 봄바람은 각종 먼지와 꽃가루, 심지어 감기 바이러스까지 몰고 다닌다.
●꽃가루가 무서운 사람들
봄을 알리는 꽃소식이 반갑지 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과 천식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봄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참나무나 버드나무, 소나무·자작나무, 단풍나무 등 바람에 꽃가루가 날려 수정되는 풍매화들이다. 흔히 봄철에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것을 꽃가루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알레르기와는 상관없는 버드나무나 포플러 나무의 꽃씨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꽃가루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4, 5월에는 천식과 비염이 악화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봄철이나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진다. 감기 증세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코감기로 착각하고 감기약을 복용하는데 일시적인 호전은 보일 수 있으나 원인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병을 만성화 시키게 된다”고 말한다. 또 환절기의 기온차나 황사로 인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3~4주 이상 이런 증세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천식환자들에게 봄은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꽃가루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과민방응이 생기면 호흡곤란 증세나 흉부 압박감이 생기게 된다.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철에는 꽃가루는 물론 황사와 먼지,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천식 증상을 급속도로 악화시킨다. 이지은 과장은 “최근에는 어린이 천식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부모님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도 평소 천식 증상이 있다면 호흡 곤란에 대비해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해 가지고 다니고 아이들에게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솟는 미세먼지 농도
봄바람은 평소보다 더 많은 먼지를 몰고 다닌다. 미세먼지는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암은 물론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도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황사철이면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13배 이상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농도는 시간당 58㎍/㎥정도이지만 황사철에는 753㎍/㎥까지 치솟는다. 문제는 이런 미세먼지 안의 각종 유해물질들이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먼지 속에는 아황산가스, 석영, 납, 다이옥신까지 포함되어 있다. 황사먼지들은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이런 미세먼지들은 기관지와 코, 목, 점막들을 자극해서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4월에도 2~3차례 대규모 황사가 올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심한 황사가 올 때는 건강한 사람들도 가벼운 피부 가려움증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해질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이면 천식, 알레르기 환자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선글라스나 마스크 등을 꼭 착용하고 위생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
●따뜻해진 날씨에 오히려 감기는 유행
일교차가 심한 봄이면 오히려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아직도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되면서 우리 몸의 생체리듬 역시 혼란을 겪게 된다. 저항력이 떨어지면 자연히 감기나 각종 유행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역시 이런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또 봄철이면 먼지와 황사가 심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기관지 점막이 말라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워진다. 이런 감기 증세는 알레르기나 천식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만성질환자의 경우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역시 청결 유지와 수분 보충이다. 콧물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나온 감기 균은 손 등 신체 부위에서 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지은 과장은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먼지와 황사가 심하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
가슴설레는 '봄' 얄미운 '바람'
입력 20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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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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