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운동 '스포츠손상' 주의보
아파트단지내 정원을 산책하다보면 백목련과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봄꽃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 정말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아파트 주변 공터나 학교 운동장에서는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주말이면 축구와 야구, 인라인 스케이트 등 겨우내 추위(?)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스포츠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야외를 찾는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스포츠를 즐기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골절로 응급실을 찾거나 야구 등으로 어깨를 다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라톤 마니아인 회사원 김모(54)씨. 마라톤을 시작한지 2년정도 되지만 아직 풀코스 완주경험은 없고 하프코스는 3번 정도 완주했다. 혼자서 뛰는 것이 좋아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날씨도 좋고 몸도 찌뿌둥해 최근 겨우내 쉬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한 김씨. 그러나 새벽에 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던 김씨는 갑자기 왼쪽 무릎 뒤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김씨는 크게 아프지는 않아 10㎞정도를 더 뛰었다. 다음날 새벽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데 같은 부위에 통증이 오더니 이번에는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운동장 여러바퀴를 돌고나서야 통증이 사라졌다.
이런 현상이 1주일 계속되던 어느날 김씨는 계단을 오르는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어떤 경우에는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결국 운동장 뛰기를 중단했고 2주일을 쉬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약을 복용할 때만 통증이 사라지고 약 기운이 없어지면 다시 통증이 나타났다.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았지만 방사선 사진 상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학적(理學的) 검사 상에서는 슬와근, 외측 인대 부착부, 장경인대 부착부에 압통을 느꼈다.
김씨처럼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작은 근육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고 손상된 근육은 수축과 함께 짧아져 통증을 유발한다. 근육자체의 통증뿐만 아니라 주변 인대와 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줘 통증의 악화를 가져오게 된다.
긴 겨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다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하려는 부위의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줘야한다.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관절을 다칠 수 있다는 것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상식이 무시되기 일쑤다. 이미 손상돼 주변 인대 및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근육내자극치료(IMS), 흔히들 양방침 또는 전기침으로 혼동돼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 이런 환자에게는 효과적이다. 침술의 발전된 형태로 적당히 설명될 수도 있지만 근육내자극치료는 훨씬 복잡하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시술자는 해부학적, 신경생리학적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의학적 검사에서 나타난 소견에 해당하는 해부학적 질환을 치료한다. 손상된 근육내 특별한 병변에 도달하기 위해 바늘을 사용한다. 치료시 근육은 바늘을 꽉 조이게 되고 이런 작용을 통해 근육은 부드럽게 이완돼 통증의 완화를 가져오게 된다.
환자는 3회 정도 치료에 통증의 완화를 느꼈으며 이후에는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운동이나 가벼운 걷기를 먼저 한 후 운동을 시작하라는 의사의 처방과 함께 교육을 받고나서야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따스한 봄 햇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즐겼던 운동을 시작할 때다. 충분한 근육의 이완을 통해 혹시 생길 수 있는 근육의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작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여기지않아야 한다. 만약 가볍게 여겼던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인천 다사롬병원 제2정형외과 윤강섭 과장〉
'으악!' 몸 풀려다 몸 망친다
입력 2006-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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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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