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보건복지, 문화관광부등 3개 부처에 대한 '6·30 개각'은 참여정부 국정 2기 출범을 공식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개각은 탄핵 국면과 4·15총선을 거친 노무현 대통령이 굴곡으로 점철됐던 국정 1기를 마무리하고 국민들에게 국정2기의 '새 출발'을 알리는 성격이 짙다.

이런 맥락에서 1기 내각이 여소야대 환경에서 불가피했던 '관리형 내각'이었다면 이번 2기 내각은 각종 난제 해결을 위한 '돌파형 내각'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향후 개혁성향의 이해찬 총리에게 내각 통괄권을 상당부분 부여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이해찬 내각'에 적극적인 대야 관계, 대국회 관계를 이끌도록 함으로써 이미 구축해 놓은 로드맵에 따라 실적을 가시화하기 위한 '일 잘 하는 정부'를 기대하고 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 전언이다.

앞서 노 대통령이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에서 강조한 정부혁신과 부패청산 등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 총리 외에 4·15 총선을 거쳐 과반 집권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의 유력 정치인들을 입각시킴으로써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당·정·청의 일체감을 높이는 것으로 '안정감 있는 개혁'의 국정기조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군을 내각에 포진시킨 것은 이들에게 대권수업 기회를 제공하고 '실세'들의 입각을 통한 '강한 내각'을 유도,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한편 정부혁신을 통해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차기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정동영, 김근태 두사람이 동반 입각하고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해찬 의원이 총리에 기용됨으로써 여권의 무게중심이 내각으로 대거 이동, 향후 정국운영과 여권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노(58) 대통령을 비롯, 이해찬(52) 총리, 정동영(51) 통일, 김근태(57) 보건복지장관 등 내각의 핵심포스트가 50대로 충원됨으로써 공직사회 및 정치권 전반에 급속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이해찬 내각'에 일상적 행정업무를 대폭 넘겨 적극적인 현안 조정과 대응을 맡기고 노 대통령 자신은 정부혁신, 부패청산 뿐아니라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동북아시대 비전, 빈부격차 완화, 갈등과제 해소 등 소위 국정현안 해결에 집중한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