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10·29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마음도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해 고민하고 있다. 시중 뭉칫돈이 아직 현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위험요소가 늘어 투자에 확신을 못하는 경우가 바로 현 부동산시장 상황이다. 그렇다고 주식, 채권 등 여타 금융상품으로 투자처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최근 아파트 경기가 싸늘해지면서 토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토지로 시중 뭉칫돈이 몰려간다는 진단을 내리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과연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전문가들의 유망 부동산 투자 체크포인트를 짚어본다.

■정부대책=새해 부동산 시장 향방의 열쇠는 지난해 확정된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 시행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각종 부동산 대책들이 줄줄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 지금까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예고이기도 하다.

결국 바뀌는 부동산제도가 시장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다.

세제, 재건축, 청약과 관련한 법령 변화가 예고된다. 올들어 재건축조합원분의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무주택자 우선 공급도 75%로 대폭 늘어나 실수요자들의 문턱이 낮아진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어 가수요를 상당히 차단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들어 서울, 경기, 과천, 5대 신도시의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현행 3년 보유 1년 거주’에서 ‘3년 보유 2년 거주’로 강화되면서 2주택자가 되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3월 주택거래신고제 시행도 새해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이다. 첫 시행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오던 다운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약내용을 해당 관청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부담감이 될 것”이라면서 “시행이후 있을 효과들을 봐가면서 투자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파장=오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도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큰 선거를 앞두고 항상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는 것을 비교해 볼 때 국회의원 총선거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정부가 진행중인 부동산 대책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현 정권출범 전부터 총선에 승리하는 원내1당에게 총리 및 내각 구성권을 주겠다고 공언해 온 터라 국내 민생현안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기지론 도입과 경제상황 변화=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주택모기지론도 관심거리며 경기사이클 역시 시장경기와 무관치 않다. 미국경기 회복에 따른 동반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되살아난다면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에 따른 ‘탈 부동산’이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카드채발행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경기불안이 계속될 경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다시 틈새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만일 금리가 인상되게 되면 부동산에서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해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철도 개통=경부고속전철은 수도권 투자열기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전철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진입이 지금보다 훨씬 빨라지게 되면 ‘탈 서울’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전철 개통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도내에서 평택, 화성, 광명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토지 등 상대적으로 정부규제를 덜 받는 종목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저평가 되어 있는 경부고속전철 역사 주변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 또 리츠 등 간접투자시장 등은 저금리 기조에다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새해 인기상품으로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시장이 불투명할수록 전통적인 인기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커지게 마련”이라면서 “올해는 상품의 안정성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