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권은 각각 0.02%, 0.26%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설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을 맞아 반짝 상승했으나 4월들어 줄곧 약세를 유지하며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입주물량이 과한 지역들은 입주가 다가오면 호가가 상승했던 예년과 달리 거래가 없어 매물이 쌓였다.
 
경기지역은 입주단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전개됐다. 지난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금촌지구 영향으로 파주시는 6.05% 하락했다. 오산시(-3.65%), 화성시(-2.86%), 용인시(-0.49%) 등도 입주단지들의 매물적체로 매매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원시는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매탄동 현대홈타운의 상승에 힘입어 1.1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흥시와 고양시는 각각 1.02%, 0.96%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같은 분양권 단지라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인천지역은 마전·당하·원당지구 등 입주물량이 대거 몰린 서구의 하락질주가 이어졌다. 서구는 3.09%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구는 올 한해 동안 1만1천206가구가 입주하면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구의 하락세는 인근 김포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동구는 0.93% 하락했고, 부평구와 남구는 각각 2.07%, 1.11%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평구는 부천 상동·중동과 인접하고 인근에 기입주단지들이 형성돼 있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
 
올 한해 동안 경기와 인천지역에는 각각 215개 단지 10만8천817가구, 35개 단지 1만7천869가구가 입주했다.
 
'부동산114'가 내놓은 '2004 아파트 시장 결산'을 보면 올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각각 1.45%, 1.85% 떨어졌다. 전세 가격도 각각 4.23%, 5.77%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평형대는 경기의 경우 20평 이하(-4.82%), 인천은 21~30평(-2.37%)으로 조사됐다. 40평형 이상 대형평형대는 하락폭이 적거나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6월부터 하락세가 본격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