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기지사, 이명박 서울시장간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들 '빅 3'는 행정수도이전을 둘러싼 '3인3색' 대응과 박 대표의 당권 독주, 손 지사의 경제살리기와 교육환경개선 등이 겹쳐지면서 한나라당은 벌써 대권길목에 '진입'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당내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은 박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데 이어 '4·15' 총선과 '6·5' 재·보선에서 선전함에 따라 고지를 '선점'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박 대표의 독주에 대한 손 지사와 이 시장의 본격적인 견제를 촉발시켰다.

박 대표가 여야 합의의 신행정수도특별법 통과와 총선 때 신행정수도 지지 발언 등에 묶여 고민중일때 손 지사는 전면 재검토를 들고 나왔고 이 시장은 국민투표 실시와 권한쟁의심판 청구란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손 지사와 이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박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국면전환과 당내외에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손 지사와 이 시장의 강경대응은 박 대표의 '거북이 대응'에 대한 당내 비판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박 대표는 지난달 21일 오랜 침묵을 깨고 신행정수도특별법 졸속처리에 대해 사과한 뒤 충분한 타당성 조사와 국민여론 수렴을 통한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당내 대선후보 3파전이 치열한 심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이들은 상대방의 언행에 대한 직접적 반응은 자제하는 대신 일단 내부적인 손익계산에만 치중하는 분위기이다.

박 대표와 손 지사측은 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여론의 거센 비판이 이 시장에게 쏠리고 있으나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