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든 투자자든 내집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만약 지난해 말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 48평형을 구입했다면 9억원 정도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1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35평형의 작년 말 시세는 6억8천만원 선이나 현재는 10억원을 넘는다. 이처럼 매수·매도 타이밍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수억원의 금액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집값을 움직이는 변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 급등도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올해는 개발이익환수제, 부동산실거래가신고제 등 참여정부의 4대 부동산 개혁 입법이 마무리되는 시기로 작년과 같은 약보합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대세였다. 하지만 올 2월부터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판교신도시의 후광 효과로 분당과 용인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정부의 주택정책이 갈팡질팡하면서 강남권의 오름세가 평촌, 과천, 일산 등지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서울이 10.2%, 신도시가 13.0% 오르는 과열 양상을 빚게 됐다.

그렇다면 하반기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는 하반기 내집마련을 위한 전략을 28일 내놓았다.

부동산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실수요자는 8월 대책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 '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들은 1억원 가까이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값도 소폭 하락했다. 급매물이라면 계약해도 좋으나 8월 대책이 나온 후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재건축 단지를 매입해 투자와 내집마련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들은 8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매입시기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투기 이익을 마지막 한 푼까지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이야기대로 재건축 아파트는 어떤 식으로든 8월 정부 대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8월 정부 대책에는 개발부담금제 부활 등 개발이익환수 장치의 강화가 유력해 재건축 단지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있는 수요자라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분양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청약자는 8월 대책에 분양원가 공개가 포함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분양원가 공개가 민영주택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분양가 인하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영주택까지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나 판교 인근 지역의 분양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부동산뱅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