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뿐 아니라 경기지역까지도 한강 남부지역과 북부지역간의 아파트값 격차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종 재건축과 판교 후광 효과로 서울 강남 및 분당·용인·평촌 등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어 한강 남·북간의 집값 양극화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한강 남부권 11개구의 아파트값은 평균 20.5% 올랐다. 반면 종로, 마포, 강북, 노원구 등 한강 북부권 14개구 상승률은 4.2%에 그쳐 강남·강북간의 집값 상승률 격차가 4.8배나 됐다.
이는 그 이전 1년간(2004년 2월~2005년 2월) 한강 북부권이 1.5% 오르고, 남부권이 오히려 3.2%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지역에서도 두드러져 지난 1년간 한강 남부권인 과천, 성남, 용인, 안양시 등 20개 시·군의 집값 상승률이 14.7%에 달한 반면, 파주, 동두천, 구리시 등 한강 북부권 11개 시·군의 상승률은 4.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1년 전인 2004년 2월~2005년 2월에는 한강 북부권(-2.7%)과 남부권(-3.6%)이 비슷한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남·북부간 집값 상승률은 지나친 것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초부터 재건축과 판교 후광 효과로 서울 강남권 및 용인, 분당, 평촌 등지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반면 서울북부와 경기권 북부는 8·31 대책 영향으로 시세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의 경우 지난 1년동안 송파구(30.6%), 강남구(25.8%), 서초구(28.6%)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노원구(1.2%), 강북구(2.9%), 중랑구(-0.5%) 등은 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도 판교 효과로 용인시가 1년동안 32.2%나 올랐고, 과천(31.2%), 성남(25.9%), 의왕(19.9%), 안양시(1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북부의 구리(-1.1%), 양주(-1.8%), 의정부(-3.4%), 포천시(-5.2%) 등이 오히려 1년 전보다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박준형 실장은 “최근 들어 강남 접근성이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데다 수도권 남부에 판교 개발 등 가격을 상승시킬만한 요인이 많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