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를 지낸 국회의원 6선의 노(老)정치인이 고향 선후배 유권자들에게 23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는 인사장을 보냈다. 지난 21일 배달된 A4용지 석장 분량의 낙향보고서는 “오늘 눈물젖은 뜨거운 가슴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인사말로 시작됐다.
지난 81년 5공 출범과 함께 11대 국회때 정치에 입문, 16대까지 줄곧 정치권 중심세력안에 있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 그는 분명 행운의 정치인이었다.
여당의 3역과 당대표는 물론 내무장관에 이어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특히 국민의 정부 시절 6선의원으로 자민련 대표와 최장수 국무총리에 까지 올랐다.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달랜다는 문구에는 끝없는 정치인으로서의 욕망과 회한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인간사 아무리 무상하다 해도 언제나 그리워했던 고향의 파란 하늘 빛은 영원할 것을 믿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그의 귀거래사는 끝을 맺고 있다.
그 간의 정치적 입장차이로 인해 반대편에 서 있던 사람들도 적지 않겠지만, 판·검사 시절을 포함 45년의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감하고 돌아오는 노 정객을 맞으면서 그의 마무리 인사말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귀향이 되길 기대해 본다.=포천
이한동 前총리 '낙향보고서'
입력 200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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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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