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에 착공 예정이던 유진부두의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착공 시기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북항에 일반 잡화 목적으로 (주)유진기업과 우련 통운이 3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톤급 1개 선석을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진측은 작년 11월 실시 계획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 5월2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착공기한 연장 신청을 냈다. 유진측은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인천 해양청에 6개월간 더 착공 연장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 유진측이 정확한 사업계획을 세워 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착공을 추진 했던 것 아니냐”며 공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레미콘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유진측은 최근 고려 시멘트를 인수하고 골재난이 장기화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돼 북항 잡화부두의 착공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업이 차질을 빚다 회사측은 일부 고위 간부를 비롯,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부두 착공에 대한 의지가 강력해 사업 무산과 같은 일을 없을 것이라며 호언 장담하고 있다. 유진기업 한상인 이사는 “사업의 일부 축소는 검토할 수 있지만 무산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연기신청도 당초 3개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면밀한 검토를 위해 6개월로 연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