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청과 중구민들에게 눈엣가시였던 인천항 8부두 고철하역장이 오는 2007년 초 북항으로 완전히 이전한다.
고철하역장이 이전해도 8부두가 일부의 기대처럼 친수공간 등 부두외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인천항만공사 소유의 부지이고 부두운영사(TOC)가 임대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두운영사는 이미 상당액의 시설투자를 해놓은 상태이다.
현재 8부두는 고철이 떠난 뒤 비게 될 자리를 어떤 화물로 채워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범 초기 경영정상화란 부담을 안은 항만공사와 고철 하역 매출손실을 다른 화물로 충당해야 하는 부두운영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철 떠난 빈자리=지난 1974년부터 운영된 8부두는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접안할 수 있는 선석을 갖춰 내항에서 가장 여건이 좋은 부두로 꼽힌다. 3개 선석 중 81번과 82번이 고철부두로 대한통운과 영진공사가 함께 설립한 8부두운영(주)가 운영을 맡고 있다. 대한통운은 동국제강과 거래를 하고, 영진공사는 현대제철에 고철을 공급하고 있다. 8부두운영(주)의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이지만 자체 투자한 시설이 있어 스스로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약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엔 현재 정부에서 설치한 고철용 언로더 3기 외 부두운영사가 자체 설치한 기당 약 40억원에 달한다는 하버크레인 4기가 있다. 인근 주민들은 환경문제 및 교통혼잡 해소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인천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는 신규 물량창출이란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고철이 북항에서 처리되도 물동량은 종전과 같겠지만 이참에 8부두를 다른 용도로 사용, 새로운 물동량 창출을 위해 두 회사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부두 화물 나눠먹기 우려=고철부두는 지난 1997년 TOC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진 고철 외 원당 같은 벌크화물과 잡화 등 컨테이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일반화물의 하역이 이뤄졌다. 고철이 나가게 되면 다른 화물 하역이 충분히 가능한 여건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철부두를 통해 수입된 고철은 약 150만t. 이 고철 만큼의 매출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항 내 다른 부두와의 물량확보 경쟁으로 인한 덤핑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영진공사 관계자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화물선 취항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다른 부두 화물의 전이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대한통운 관계자도 “딱히 정한 건 아니지만 화종을 가리지 않고 물량을 끌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상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하역이 필요한 내항 전용 신규 물량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부두 물량 나눠먹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역시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현재로선 다른 부두 물량을 나눠먹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고철하역장 이전… 8부두 운영 전망신규물량 확보 '발등의 불'
입력 2006-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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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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