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6일 경기지역 여·야 의원 보좌관을 상대로 내년도 주요 현안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설명회를 갖고 예산챙기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의전과 격식을 중시하며 고급음식점을 이용한 도의 지나친 환대에 반해 국회와의 사전 업무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설명회라기 보다는 '국정감사'장을 방불케 하는 어색한 자리로 전개됐다.
특히 내년도 예산을 더 확보하기 위한 자리를 고급 코스요리가 나오는 국회 귀빈식당으로 잡은 것과 지나친 의전과 격식을 차리는 바람에 참석 보좌관들 사이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도는 이날 국회 의사당 귀빈식당에서 김성식 정무부지사와 황준기 기획관리실장, 과장급 실무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지역 여야 보좌관 40여명을 상대로 내년도 예산 설명회를 개최했다.
의원급 인사들이 각종 모임을 갖는 귀빈식당에서 이들은 찹스테이크와 고급장어, 대하가 나오는 코스 요리를 먹으면서 도정 주요현안 사업 및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획예산처에서 삭감된 예산의 부활에 주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자리에선 약간의 주류도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좌관들은 도의 사전 업무조율 미비로 본질과 다른 질의와 자료 요구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한 야당 보좌관은 이해찬 총리의 대부도 부동산 매입에 대한 도의 조사여부를 따져 물었고, 또 다른 보좌관은 전년도 예산내역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해 멋쩍은 분위기가 나왔다.
또 이날 설명회에는 김 정무부지사, 황 기획관리실장 등 고위층 인사는 물론 실무과장급 인사들을 대거 참석케 해 행정공백은 물론 격식에 치우친 '과잉설명회'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따라 도가 추진한 '호화판 설명회'에 비해 성과는 미진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보좌관은 “도가 돈이 없어 예산 따러 왔는데 혈세를 낭비하며 무슨 코스 요리냐”면서 “작년에는 자장면집에서 탕수육을 곁들이며 예산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다른 보좌관도 “도가 관계공무원을 대거 몰고와 지나치게 의전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멋쩍었다”고 전했으며 일부 보좌관은 내년 예산과 전혀 무관한 자료요구를 하는 등 본질과 무관한 질의를 쏟아내 도의 준비 소홀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道 사업설명회 의원보좌관 '과잉접대' 논란
입력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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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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