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손녀라고 주 장해온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족보상 김 장군과는 남남이며, 김 의원의 부친은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월간조선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 의원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적 대 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김 의원 가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월간조선은 17일 발매되는 10월호에서 "의성 김씨 족보와 김 장군의 호적, 며느 리 증언으로 확인한 결과, 김의원은 김 장군과 족보상 남남"이라면서 "또 김 장군 며느리 전봉애(田鳳愛·80)씨를 포함한 복수의 인사들이 '김 의원 아버지 김일련(金一鍊)은 독립군이 아니라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김 의원은 '증조모 선우순(鮮于順)이 의성 김씨 김순옥(金淳玉)과 의 사이에 할아버지 김성범(金成範)과 작은 할아버지 김학규를 낳았고,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가는 바람에 친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김성범은 '의성 김씨', 김학규는 '안동 김씨'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그러나 1936년 발간된 '의성 김씨 태천공파' 파보(派譜)와 1992년 제작된 '의성 김씨 대동보'에 따르면, 김순옥은 1897년 사망했고, 이때 김성범의 나 이는 15세였으나 1900년생인 김학규 장군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보도 했다.

월간조선은 "김 장군의 호적과 회고록에 따르면 김 장군은 김순옥 사망 3년 후 에 '안동 김씨' 김기섭씨와 재가한 선우순씨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김 장군의 큰 며느리인 전봉애씨는 "시아버님(김학규 장군)은 안동 김씨로, 김 의원의 증조할머니인 선우순이 김희선 할아버지인 김성범을 데리고 의사인 안동 김 씨 김기섭한테 시집가서 김학규 장군을 낳았다"면서 "두 사람은(김성범과 김학규) 친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덧붙였다.

전씨는 또 '김 의원의 부친 김일련이 광복전 만주에서 경찰로 근무했다'는 제보 에 대해 "그건(만주국 경찰 근무 사실) 그 주위에서 흩어져 살았던 김희선 의원의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면서 "김일련씨가 제복 입은 것은 못봤고, 사복을 입은 것만 봤으니 고등계인지 일반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친이 독립군이 아니라 일제 만주국 경 찰이었다는 월간조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확실한 증거없이 저와 제 가족 을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마치 사실 인양 보도하면서 저와 가족을 폄하시키려는 비열한 월간조선과 오동룡 기자에 대해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17일 제 가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기사를 마치 사실인냥 써대는 월간조선에게 그들 스스로 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반성하라고 경고한다"면서 "제 도덕성을 폄하시킨다고 하여 결코 친일역사 청산의 국민적 염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