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의원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것은 현대판 매관매직입니다.”

제7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한나라당내에선 이같은 불만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체 도의원 119명중 한나라당 소속이 115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공룡집단을 이루자 대표의원이 경선이라는 민의를 외면한 채 의회직에 대한 전권을 쥐고 친소관계와 논공행상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나눠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4일 “당안팎에선 벌써 대표의원 경선의 공신으로 불리는 서부권 K의원, 동부권 K의원, 중부권 K·J의원 등이 상임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위원장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 자체가 의회판 매관매직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위원장을 겨냥하고 있는 재선의원도 “의장단과 대표의원은 경선을 실시하고 상임위원장은 대표가 임명하겠다는 것은 논공행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도의회 자율성과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남부권 초선의원은 “재선의원들이 3선의원과 경선을 관철해 놓고 상임위원장은 대표가 내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대표의 상임위원장 지명은 현대판 매관매직으로 국회처럼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것이 의회의 관행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9개 위원장을 노리는 재선이상 35명은 공개적인 경선요구에는 눈을 감고 있다. 상임위원장직이 자신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함진규 대표의원은 “위원장 인선은 의정경험 지역안배 전문성 도덕성 등을 우선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한 인선안을 6일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