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외국어고등학교가 교실 천장에 폐쇄회로 TV(CCTV) 카메라를 설치한 뒤 교무실에서 교감 등 관리자들이 이를 이용, 각 교실의 수업장면 등을 수시로 지켜봐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A고는 최근 30개 모든 교실 천장에 폐쇄회로 TV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는 교무실 교감 책상뒤 모니터와 연결돼 있으며 교감 등은 각 교실을 돌아가며 보여주는 이 모니터를 통해 교사들이 제시간에 수업을 시작하는지,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양호한지 등을 수시로 점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내 일선 학교에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한 폐쇄회로TV 카메라가 건물 밖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이같이 각 교실 천장에 설치된 사례는 이 학교가 처음이다.

A고 관계자는 “이 폐쇄회로 TV는 학교건물 건축 당시부터 설치돼 있는 것으로 필요할 때마다 학생들의 안전관리와 수업 및 생활지도, 방범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폐쇄회로 TV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과 일부 교사들은 “교무실에서 교사 및 학생들의 수업 상황 등을 폐쇄회로 TV를 이용해 지켜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분히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지난달 27일 현장 확인작업을 벌인 뒤 일단 폐쇄회로TV 가동 전면중지를 지시한데 이어 조만간 정식 공문을 통해 폐쇄회로TV의 가동을 중지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무실에서 교사 및 학생들의 수업 상황 등을 폐쇄회로TV를 이용해 지켜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분히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