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호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강재섭 대표는 40대에 이미 “국회의원은 3번으로 족하다”며 대권의지를 키워온 대구·경북(TK) 지역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다. 검사 출신으로 지난 13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뒤 대구에서만 내리 4번 당선돼 김덕룡 박희태 이상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5선) 반열에 올랐다. 민자당 대변인과 총재 비서실장,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치특보 등을 거쳐 한나라당 부총재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대표를 빼고는 거의 모든 주요 당직을 섭렵했을 정도. 2004년 `탄핵 역풍' 당시 TK 의원 모임을 주도하면서 최병렬 대표의 사퇴 결심을 이끌어냈고 수도권 소장파들을 설득해 `박근혜 유일대안론'을 확신시키는 등 `박근혜 체제'의 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3월 원내대표로 선출돼 당의 중심으로 부상했으나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강행 처리를 막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9개월여만에 물러났다.


 이후 대선캠프를 차려 대권 도전 의지를 다지던 중 당권으로 `유턴'했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한 대표후보로 꼽히던 김덕룡 전 원내대표가 부인의 공천비리로 낙마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TK의원들의 좌장격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이 약하고 대중적 인지도도 낮다는 평을 받았으나 이번 대표경선 승리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보완할 절호의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대학 재학시절 사법고시에 합격한뒤 검사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30대에 국회의원이 된 수재형으로 기획력과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다소 뚝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경선에서는 `사생결단', `사즉생'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쳐 기존의 `웰빙' 이미지를 상당부분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의성(57) ▲서울대 법대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 ▲민자당 기조실장 ▲신한국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원내총무 ▲국회 법사·정치개혁특위원장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13·14·15·16·17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