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지성 호우가 내린 고양을 비롯해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하루종일 일손을 잡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다. 주민들은 혹시나 `우리 마을 하천이 넘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안절부절못하며 장대비를 쏟아붓는 하늘을 원망했다.
○…이날 오후 동두천시 신천의 수위가 5m로 높아지자 보산동 등 인근 저지대 주민 300여명은 삼삼오오 신천 우회도로에 모여 `혹시나'하는 우려속에 불어나는 하천물을 주시.
주민 이모(40·여)씨는 “지난 99년 보산동 일대 저지대 상가가 침수돼 아우성을 치던 것이 눈 앞에 생생한데 이같은 상황이 또다시 재현될까봐 장대비를 무릅쓰고 신천으로 나왔다”며 걱정.
다행히 동두천시 13개 빗물 펌프장이 가동되면서 신천 역류로 인한 침수 가옥은 발생하지 않아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
○…동두천시 안흥동과 시가지를 잇는 신천 임시 통행로가 침수되면서 이곳을 이용해 통학하던 신흥 중·고교생 900여명은 1시간 여동안 하교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고.
김모(16·신흥고 1년)군은 “신천 물이 불어나 평소보다 몇m는 높아진 것같다”면서 “오후 3시까지 단축 수업을 했지만 집에 돌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하소연.
학교측은 시청에서 제공받은 버스 2대와 학교 버스 1대를 동원, 1시간여에 걸친 `수송 작전'을 펼친 끝에 전교생 모두 무사히 귀가.
○…“주유소에 벼락이라니, 대형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새벽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S주유소는 이날 오후 주유기 한 대가 벼락에 맞는 바람에 전체 10여개의 주유기가 모두 중지되는 등 그야말로 `날벼락'.
직원 김모(21)씨는 “갑자기 번쩍 하더니 주유기에 벼락이 떨어졌다”면서 “이후로 주유기 전체에 전원이 꺼지면서 전혀 주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주유소를 찾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기도.
○…`긴급 호우 특보도 휴대폰 메시지로?'
40~80㎜의 장맛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12일 새벽부터 고양시에 4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자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새벽 4시부터 1~2시간 간격으로 통·반장과 저지대 주민, 작목반 등 5천여 주민에게 호우특보 문자 메시지를 긴급 발송.
덕양구 주교동에서 화훼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기상청 예보만 믿고 있었다간 큰일날 뻔했다”면서 “시청에서 보낸 호우특보 문자 메시지를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신속한 메시지 전달에 감사.
경기북부 '장대비' 이모저모
입력 2006-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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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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