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휴가 떠나도 될까?
아픈데 집에나 있을까? 여름휴가를 앞두고 모두가 들뜬 지금, 만성질환자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남들 하는대로 멀리 휴가를 가자니 건강 걱정이 앞서고 집에만 있자니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건강한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떨어져있어 환경 변화에도 민감한 편이다. 휴가지에서도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휴가지에서도 물은 필수
당뇨 환자들에게 여름은 가혹한 계절이다. 다른 계절보다도 과일이나 빙과류 또는 음료를 많이 먹다보니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더위에 식욕이 없어져 끼니를 거르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와 함께 체중 감소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인과 달리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돼 있으므로 휴가지에서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특히 휴가지에서는 음식 조절이 어렵고 폭염에 탈수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되도록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수박이나 참외, 또는 스포츠 음료보다는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를 자주 마셔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면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데 이때는 식사를 거르기보다 조금씩 자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물은 많이 섭취해 주어야 한다. 또 바닷가에서나 산에서는 반드시 양말과 함께 신발을 신어서 발을 보호해야 한다. 감각신경이 둔해져 상처를 입고 피가 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자칫 상처가 난 곳에 괴사가 일어나 발을 절단해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 환자여 백사장으로 떠나자
관절염 환자가 있다면 산 보다는 해변으로 휴가지를 택하자. 해변의 모래찜질과 해수욕은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주위의 피와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유발되는데 모래 온찜질은 피와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고 염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도 온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은데 햇볕으로 달구어진 모래가 이런 온찜질 기능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해수욕 역시 관절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바닷물 속 소금 성분은 체액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게 하고 인체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해수욕은 신체의 신진대사를 도울뿐 아니라 소염 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무리한 운동이나 관절에 무리가 되는 활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백사장에서 휴가도 즐기고 통증 치료효과도 보는 1석2조의 피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장시간 햇볕 노출은 심장병 환자에게 독
심혈관 질환자들은 꼭 겨울에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온 변화가 급격한 겨울에는 당연히 조심해야 하지만 여름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휴가를 떠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심장병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예민하므로 이동 사이사이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두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하루정도 휴식을 취한다. 또 자동차보다 가능한한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고 휴가지에선 평소 하던 운동량 이상의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여행시엔 니트로글리세린 등 평소 복용약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열로 인한 심장발작은 위급한 상황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열이 심하다면 하고 있는 활동을 모두 중단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다 해도 휴가지에서는 되도록 무리한 활동이나 한낮에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은 금물.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폭염에 노출되면 체온 조절 중추는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피는 감소시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되면서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여름철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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