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2연륙교의 적정 주경간폭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감사결과 최근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부산 북항대교도 안전성 문제로 주경간폭의 확장을 요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정부의 사업추진에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구 갑)의원은 “최근 입수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지난 95년부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부산 북항대교도 선박 규모에 대한 추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당초 주경간폭을 480m에서 800m로 확장하라고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측에 따르면 지난 96년 7월 부산시가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를 거쳐 항로폭 425m, 주경간폭 480m, 높이 60m짜리의 북항대교를 추진 중이라는 것.
그러나 당시 북항대교의 규모는 5천TEU급 컨테이너 선을 기준으로 주경간폭을 결정했으나 최근 선박이 급속히 대형화하면서 오는 2010년 1만2천TEU급 선박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감사원은 지난 2월14일 향후 부산 북항대교가 주경간폭 480m로 건설될 경우 선박의 충돌 위험이 큰 만큼 주경간폭의 대폭 상향 조정을 부산시에 제시했다.
이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이미 부산 북항대교 상황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 제2연륙교의 적정 주경간폭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해양부의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인천 제2연륙교 관련 범시민대책위'는 “부산 북항대교 사례는 정부가 인천 제2연륙교 사업 추진을 얼마나 졸속으로 처리하는지 방증하는 것”이라며 “감사원이 주경간폭 길이를 800m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부산 북항대교와 비교해 인천 제2연륙교는 선석규모가 2배 가량 많고 항로상의 심한 조류를 감안하면 주경간폭은 1천m 이상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항대교도 주경간폭 논란
입력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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