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복구다'
 17일 경기지역을 할퀴고 간 수마(水魔)가 남하하면서 일단 수해 위험에서 벗어나자 경기도와 일선 시·군은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18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비가 더 내릴 것에 대비해 일선 시·군에 취약지역 재점검 등 수방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응급복구=도는 우선 침수지역과 산사태 등으로 교통이 통제된 도로 복구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수원시 등 20개 시·군의 배수펌프장 115곳을 전면 가동하고 있고, 소방 당국이 보유한 22개 시·군의 펌프차 등 중장비 108대와 소방인력 228명을 동원해 물빼기 작업 및 토사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23곳에 달하던 도로 교통통제 구간이 이날 오후 6시 현재 8곳으로 줄고 나머지 15곳은 차량 소통이 정상화됐다. 또 침수됐던 구리시 등 10개 시·군 78가구 주택에 대한 퇴수조치를 완료했고, 농경지가 침수된 양평 등 14개 시·군 3천876.83㏊중 6개 시·군 767.13㏊의 물빼기 작업을 마쳤다. 나머지 3천109.7㏊는 물빼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범람 위기를 맞았던 여주군 여주읍 일대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가 이날 오후 위험수위(9.5m)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군 장병 등 인력과 굴착기, 양수기 등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침수지역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재민 구호=도는 침수후 전염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22개반 102명으로 구성된 이동진료반을 현장에 급파해 진료에 나서고 있고, 69개반 182명의 방역반도 투입, 소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남양주·양평·여주 등에서 발생한 이재민 67가구 205명에게 구호세트를 지급했고,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도 주택이 침수됐지만 이재민 구호소에 가지 않고 집에 남아있는 이천 등 8개 시·군에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추가 피해 대책 철저=기상청은 18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해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도는 이에 따라 현재 장맛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 시·군 재난대책상황실에 비상근무 명령을 내렸다.

도는 또 군 장병과 덤프·백호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저지대에 위치한 김포시 봉성1펌프장의 유입수 월류 방지를 위한 제방쌓기도 마치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피해액 13억여원=지난 15~16일 이틀간 내린 비폭탄으로 인해 도내에선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액도 도로 11곳 602m, 하천 및 소하천 16곳 760m, 사방 6곳 1.5㏊, 수리시설 6곳 등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모두 13억3천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