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관련 기관의 피해 보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하룻동안 400㎜에 가까운 비가 내린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가라뫼마을 주민들은 시의 안일한 대응과 난개발로 매년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대책위를 구성, 집단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배수관로를 저지대 지역인 이 지역에 매설하고 담수역할을 했던 인근 논을 복토, 아파트 개발을 하면서 매년 침수가 반복됐다며 피해주민의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상인들은 지난 12일 인근 미군부대인 캠프 케이시에서 흘러 내려온 물로 상가 47곳이 잠긴 것과 관련, 시 관계자의 현장확인 결과 부대내 동두천천의 배수문을 열지 않아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넘쳐 흐른 것으로 밝혀지자 미군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시와 미군측이 다음 주 중으로 합동 조사팀을 구성, 피해 현황과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집단 대응은 자제하고 SOFA(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조속히 보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또 침수피해를 입은 기관들도 관계 당국과 시행사 등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하남시 미사동 경정경기장이 물에 잠긴 것과 관련, 시의 늑장 대응으로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경정본부측은 19일 “지난 16일 경정 워밍업장 옆 우수관로가 터져 물이 역류해 선수관리동, 사무동 등 경정장 일대가 물에 잠기게 됐는데도 시에서는 이틀이 지나서야 나와 봤다”며 “지난 2002년 이후 이런 물 난리는 처음이며 시설·장비 피해와 경정경주 취소로 인한 영업손실비 등을 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91만 고양시민들의 발을 묶어 놓으며 수도권 교통대란을 일으킨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침수사고와 관련, 고양시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소방방재청과 경찰서에서 S사가 원인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 법률 자문을 거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부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