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보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3월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 정부에 수도권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한편 기업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김종택기자·jongteak@kyeongin.com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박해진, 이하 재단)이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았다. 대기업이 아무리 잘 나가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우면 국가 전체 경제가 어렵다는 기조아래 1996년 3월 출범한 재단은 그동안 7만여개 업체에 3조2천595억원의 금융지원을 해 줘 36만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13조400억원의 매출확대를 가져오는 등 명실상부한 경기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증잔액 1조원 돌파=재단은 지난 10년간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보증잔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역신용보증재단중 최초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총 보증잔액의 30%다. 특히 올 상반기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고객 중심의 공격형 맞춤보증서비스를 펼친 결과 6월말 현재 6천849개 업체, 3천344억원의 보증공급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93억원보다 34.1%가 늘어난 것이다. 재단은 올 연말까지 모두 1만2천개 업체, 6천500억원을 보증해 줄 계획이다.


 영업망도 도내 11개 점포로 늘렸다. 지난 2월 화성과 이천, 3월 남양주출장소를 개설했고, 앞서 본지점(수원), 북부(의정부), 동부(성남), 서부(부천), 남부(평택), 중부(안양), 고양, 안산 등 8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31개 시·군을 커버하고 있다. 가까워진 영업망으로 인해 지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신용보증 상담에서부터 신청, 조사, 경영지원, 보증업무 등을 밀착지원받을 수 있게 됐고 유망중소기업 발굴·육성 및 신속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찾아가는 보증서비스=마케팅 방법도 달라졌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월 박해진 재단 이사장이 취임한 뒤 `찾아가는 보증서비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재단과 중소기업·소상공인들로 구성된 기업협의회와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듣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자세로 바꿨다. 한 예가 특례보증제도의 확대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일반보증보다는 보증조건이 완화된 특례보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그 동안 일선 시·군 출연금의 4배수에서 보증해 주던 것을 5배수로 늘려 자금 융통의 폭을 넓혀 주었다. 이와 병행해 시·군의 출연금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 결과 올해 72억원의 신규 출연금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41억원에 머물렀던 것보다 무료 75.6%가 늘어난 규모다. 출연금이 늘어난 만큼 그 시·군에는 더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자금이 지원된다. 때문에 김포시는 당초 1억원의 출연을 약속했다가 이 같은 소식에 출연금을 2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재단은 또 더 많은 자산을 확충해야 보증공급도 늘릴 수 있다고 판단, 지역신용보증재단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한 결과 지난 1일부터 금융기관들이 보증잔액의 1천분의 0.2를 출연토록 하는 데 성공했다. 재단은 이와 함께 환율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시장 개척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3·4월 재단과 기업협의회는 미국 LA와 애틀랜타를 방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와 상호 무역교류 확대 및 시장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업무협력을 논의했고, 무역상담회도 가졌다. 또 오는 8월 유럽, 9월 중국, 10월 아프리카 등의 해외판로에 직접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사업의 다각화 추진=내실도 다지고 있다. 보증건수가 늘어날수록 걱정되는 것이 보증사고다. 재단은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찾아가는 보증서비스를 통해 보증지원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채권관리 업무의 전산화 및 전 직원의 관리전문 요원화로 구상채권을 최대한 회수해 보증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보증사고율이 올 상반기 2.05%로 지난해 동기 4.63%보다 절반이상이 줄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시장개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1촌1사 자매결연을 통해 실질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고, 농촌을 대표해 농협경기지역본부는 부동산 담보 대출시 추가로 5천만원을 인정해 주는 `플러스 대출보증'을 해 주기로 했다. 또 도내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콘텐츠 분야 중소기업의 보증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박해진 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더 적극적인 공격형 고객만족 보증지원 체계를 확립해 경기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