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구하겠다며 떼를 지어 경찰서까지  찾아가 순찰차를 부순 10대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보도 이후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상식 밖의 범행을 엄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2일 10대 오토바이 폭주족 25명의 대대적 '습격'을 받았던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들의 대담한 범행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자신을 수원시민이라고 소개한 임모씨는 "폭주족이 지구대도 아닌 일선  경찰서에 쳐들어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며 "고등학생마저 우습게 생각할 정도로 경찰의 위상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수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강모씨는 '번호판 없는 폭주족 단속부탁'이라는 글에서 "얼마 전에 사고가 났는데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가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며 "경찰이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만 단속만 잘 해도 폭주족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며 경찰에 쓴소리를 했다.

    경찰을 격려하는 글도 올라와 신모씨는 "저 역시 폭주족 때문에 사고가 날뻔한 적도 있어 폭주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며 "그래도 밤낮 가리지 않고 수고해주는 경찰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런 여론에 대해 이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26일 "폭주족 오토바이 가운데 절대다수가 번호판이 없는 무적(無籍)인데다 무리하게 쫓을 경우 오토바이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자주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2일 자정께 김모(17.고2) 군 등 10대 남녀 25명은 오토바이 18대에 나눠타고 수원남부서 정문 앞에 찾아와 정문을 나서던 순찰차를 부수고 달아났으며, 경찰은 이중 15명을 검거해 김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13명은 불구속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