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는 중부지방에 걸친 장마전선이 지난 27일부터 많은 곳은 350㎜가 넘는 집중호우를 뿌려 하천 둑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안성천과 진위천 등 일부 하천은 수위가 계속 높아져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한때 범람 위기까지 맞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비는 28일 오후 5시를 고비로 점차적으로 그쳐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151.7mm의 비가 내린데 이어 28일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오후 9시 현재 평균 248.8㎜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원 352.5㎜, 오산 336.5mm, 광주 326.5㎜, 광명 321.5mm, 화성 320㎜, 의왕 312.5㎜, 안성 305mm 등을 기록했다.
◇하천 둑 유실 등 범람위기
28일 오후 4시께 안성천 상류 지천인 안성시 가현동 조령천의 둑 200m 가량이 유실돼 이 일대 일명 수용촌 80가구 주민 200여명이 인근 안성여중으로 대피했으며, 안성1동 월동천 둑도 일부 유실됐다.
또 안성천 지류인 평택 통복동 통복천의 배수문이 불어난 비로 역류해 인근 주택 3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안성천 평택 군문교와 진위천 평택 동연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위를 웃돌거나 근접해 홍수경보(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원평동 및 고덕면 주민 1천41가구 2천712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한때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오후 5시를 넘어 비가 잦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비로 안성과 김포 등에서 하천 3 곳의 둑 255m가 유실돼 조령천을 제외한 2 곳은 응급복구했다고 밝혔다.
◇인명 및 재산피해
이번 비로 경기지역에서는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40분께 안성시 보개면 신곡리에서 논물을 확인하던 도모(60)씨가 실족하면서 저수지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오후 4시께 평택시 청북면 삼계2리 농수로(폭 4m, 깊이 3m)에 빠진 1t 트럭에서 김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앞선 오전 10시 20분께는 광주시 광남동 태전교 부근에서 양모(49.여)씨가 직리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밖에 안성시 안성연수원에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하다 폭우로 고립됐던 성남지역 초등학생과 지도교사 230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고 평택시 청북면과 안성시 대덕면에서도 각각 유스호스텔 절개지 붕괴로 고립되거나 거센 물살을 피해 차량 지붕 위에 대피해 있던 주민 47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안성, 평택, 오산 등지에서는 주택 233채가 침수됐으나 안성 지역 152채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날 오후 모두 물이 빠졌고 평택, 안성에서 주택 4채가 반파 또는 전파돼 안성 지역을 중심으로 이재민 263가구 532명이 발생했다.
농경지는 5천970㏊가 물에 잠겼고 화성시 양감면 사천리 농장에서는 공사중인 옹벽이 붕괴되면서 하수관이 막혀 닭 2만3천여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 피해도 많아 하천 둑 유실 이외에 수리시설 2 곳, 방조제 1 곳, 통신케이블 1천200m, 통신 전주 48개, 변압기 2개 등이 일부 유실되거나 쓰러졌다.
◇도로통제
27일부터 교통이 통제된 3 곳을 포함해 28일까지 모두 7 곳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곤지암천 하상도로 100m 구간과 오산시 오산천 탑동대교 하상도로, 화성시 태안읍 황계리 화선지하차도 등 3 곳은 27일부터 이틀동안 양 방향 통제됐다.
또 안양시 비산2동 비산교 하부 우회도로와 평택시 통복 지하차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세종교, 여주군 점동면 사곡리 농어촌도로 210호선 등 4 곳은 28일 잇따라 교통이 통제됐다.
◇당국 조치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시.군 공무원 4천900여명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일부 지역에 재해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배수펌프장 47 곳을 가동하는 한편 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응급복구 활동을 벌였다.
도(道)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았던 안성천과 진위천에 현장상황관리 지원관 5명을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공사장 등 재난취약지역 1천여 곳에 대한 긴급 점검 및 예찰 활동을 벌였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측은 "앞으로 50∼100mm, 많게는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기 안성천 둑 일부 유실
248㎜ 집중호우로 물바다
입력 2006-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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