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교테크노밸리로 상징되는 경기도의 첨단산업분야가 기업참여 저조 등으로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준공된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앞에 경기바이오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경기도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바이오센터 및 나노팹센터에 대해 관련업계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당초 수요예측이 과장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들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에 건립중인 경기바이오센터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7일까지 입주업체를 모집, 7개 업체(1천800평)를 선정했다.
 바이오센터의 총 입주물량은 건물 7~15층까지 4천622평이나 겨우 39%만 채워진 셈이다. 도는 내달 2차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비슷한 시기에 판교테크노밸리 부지공급이 겹쳐 입주를 희망하던 바이오분야 기업들이 임대보다 분양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데다 홍보부족 등의 이유가 겹쳐 신청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센터와 같이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나노소자특화팹센터도 입주업체를 모집하느라 진땀을 뺐다.


 나노팹센터는 지난 3월 총 9천615평의 임대공간에 대해 입주업체를 모집했으나 10개업체 4천95평을 임대하는데 그쳤다. 이후 나노팹센터는 6월 2차 모집에서도 임대물량을 다 채우지 못해 3차 모집까지 했다.
 나노팹센터의 경우 지난 4월 준공된 이후 전체 임대공간의 3분의1정도가 빈 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던 셈이다.
 도는 첨단산업에 걸맞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다 보니 선정기업수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반적으로 임대물량에 비해 신청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팹센터의 1차 모집의 경우 17개 업체가 4천963평을 요구해 전체 임대물량의 51%에 그쳤고, 7개 업체를 선정했던 바이오센터도 12개 업체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관련업체들의 무딘 반응으로 입주업체를 `선정'하기 보다 오히려 모셔와야 할 형편이다 보니 광교테크노밸리로 상징되는 경기도의 첨단산업 각 분야의 수요예측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더구나 도는 향후 조성될 광교신도시 내에 2차 R&D부지 10만9천평을 추가 분양할 예정이나 아직 기본구상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바이오나 나노 등 첨단분야의 수요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의 수요에 집착하기보다는 앞날을 내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달 27일 첨단산업 분야의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