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둔 준비 작업의 하나로 당내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프로그램 마련은 오는 정기국회 이후에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를 앞두고 중·장기적 전략을 생산할 당내 특위를 개편하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의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 과거와 같이 후보 캠프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기보다는 당 차원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고 쓸 수 있는 대선공약과 전략을 미리 준비, 단순히 선거뿐만이 아닌 집권이후까지를 염두에 둔 체계적인 이슈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우선 유명무실한 특위를 대폭 개편, 서민경제살리기 특위를 신설한 데 이어 중·장기적 대북정책 마련을 위한 통일·외교·안보 특위도 만들기로 했다.
 이들 특위는 당면 현안에 대한 대응을 일차적 목표로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과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해 외교, 안보, 국방 등 주요 영역별로 당의 장기전략을 수립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일·외교·안보 특위의 경우 내년 대선에서 핵심 의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북 문제 등에 대해 원칙을 지켜나가면서도 전향적인 당의 노선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정책위 관계자는 전했다. 한나라당은 또 대선 전략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여의도연구소의 역량 점검 및 기능재정비, 구조조정에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