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차업계가 경유값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뜩이나 중고차량 판매가 부진해 울상이던 중고차업계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기차종이던 경유차마저 판매가 급감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경유차종이 많은 SUV차량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있음에도 발길이 뚝 끊겨 경유차 판매 저하가 중고차시장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유값 부담이 없는 LPG차량이나 경차는 인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9일 도내 중고차매매업계에 따르면 경유값이 ℓ당 1천300원대를 넘어서고 휘발유대비 가격차도 얼마 나지 않게 되자 경유차 판매량이 현재 예년에 비해 20~50%까지 줄어들었다. 경매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원 삼선중고자동차매매단지의 경우, 경유차량이 인기차종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경유값이 오르고 환경관련세금부담까지 늘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솔모터스 신동혁 매니저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맞아야 하지만 디젤차량은 팔려는 사람만 늘고 정작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매물을 잡고는 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통상 중고차시장에서는 중고차 매물을 3개월안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차량유지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기간안에 처리하려 하지만 최근 상황에서 경유차량은 6개월을 넘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의 도매시장이라 할수 있는 서울자동차경매시장에서도 경유차의 인기하락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인기차량이었던 카니발의 경우 올해 26.3%나 낙찰률이 떨어졌으며, 무쏘(↓34.5%), 스포티지(↓38.2%)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코란도의 경우 올해 낙찰률이 지난해 절반도 안되는 53.5%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LPG 차량의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20만∼50만원이 오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매시장에서 낙찰률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PG차량인 레조의 경우 전년대비 26.7%, 카렌스는 13.8%씩 낙찰률이 상승했다.

서울자동차경매 관계자는 “이렇다할 경유차량의 매리트가 없어진데다 다시 회복될 호재도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LPG차량과 경차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