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뉴딜 행보의 외길을 선택했다. 8·15사면대상에서 뉴딜의 핵심 사안인 `경제인 사면'이 대폭 축소, 역풍의 가능성이 있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며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 측근은 “어차피 욕먹을 각오하고 나선 길인데, 우회나 후퇴는 있을 수 없다는게 의장 생각”이라며 “기조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김 의장 주변에서는 `뉴딜 옹호론'에 가일층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당직자들은 출입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 용기가 필요하다”(이계안 비서실장) “산 정상에 도달하려면 남쪽이든 북쪽이든 상관없다”(우원식 사무부총장)고 거들고 나섰다.
뉴딜 지지여론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때맞춰 공개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에서 전화 여론조사로 뉴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찬성 62% 반대 14% 정도”라며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도 지지도가 70% 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따라서 김 의장은 금주부터 시작되는 `노동계와의 뉴딜'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주까지 재계와의 순회간담회를 마친 김 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와 한국노총 방문, 22일 민주노총 방문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재벌총수들과의 만남도 물밑 조율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 같은 `마이웨이' 재천명은 뉴딜정책이 좌초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부의 경제인 사면 축소 발표를 계기로 당 안팎에서는 뉴딜 회의론이 번져가고 있고, 이는 김 의장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김 의장이 입은 `내상'은 만만치 않다. 청와대의 냉담한 반응과 당·청간 규제완화 갈등, 당 내부의 견제는 물론 뉴딜의 상대방인 재계와 노동계의 회의적 반응도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뉴딜행보의 좌절은 물론, 이는 김 의장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김 의장이 재계에 약속한 출자총액제한 폐지의 관철 여부와 `노동계와의 뉴딜' 성과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 의장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배경과 관련해 `민주투사'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친 기업행보를 통한 `온건개혁주의자'로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대권가도에 다가서려는 장기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협 받을수록 "GO!뉴딜 마이웨이"
입력 2006-08-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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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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