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이병이 군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 중 과다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14일 국군의무사령부에 따르면 육군 6사단 소속 박모(21) 이병은 11일 오후 포천 국군일동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다가 동맥과 정맥이 끊기는 바람에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혈관봉합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이날 오후 7시30분께 숨졌다.
박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신병훈련을 받던 중 허리를 삐끗해 외부 병원에서 수술받고 싶어했으나 군부대 측이 `일반 병원에서 수술하면 의병 제대를 안시켜준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군병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아프다고 해도 군에서는 `꾀병이 아니냐'고 조치를 미루더니 40분이면 끝날 수술을 하다 어떻게 멀쩡한 아이를 죽일 수 있느냐”며 “이제 와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 이병은 지난 2월 7일 입대했으며 6월 휴가시 일반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날짜까지 잡았다가 나중에 취소하고 군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군일동병원 원장은 “디스크 수술을 등 뒤로 하는데 배쪽으로 지나가는 동맥과 정맥을 건드릴 확률이 0.1%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박 이병이 이 경우에 해당됐으며 수술상 과실여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군의무사령부측은 “국방부에서 경위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 수술하면 의병 제대를 안 시켜준다'고 했다는 박 이병 아버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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