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현안 사업을 둘러싸고 이해 관계가 얽힌 자치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조차 안된 상태에서 구·군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자치단체간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인천시 청사 이전 문제. 이학재 서구청장이 `시청사 서구 유치'에 나서면서 현재 시청사가 위치한 남동구와 서구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구는 시청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중으로 조만간 시청사 유치 제안서를 시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동구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으나 주민들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태진 남동구청장은 “시청 운동장에 새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응을 자제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인천시 청사 이전 문제는 구월동 시청사가 낡고 비좁아 종합행정타워로 신축한다는 기본 원칙만 세워져 있을 뿐 이전 장소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터라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서부간선수로 도로개설 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기도 전에 계양구와 부평구 주민들간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례. 시는 서부간선수로 계양구 박촌동(봉화로)~부평구 삼산동(청천동) 1.5㎞ 구간에 왕복 6차로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생태하천 및 수변녹지공원 조성 등을 요구하는 부평구 주민들과 차량 정체 현상 완화와 병목 구간 해소를 위해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계양구 주민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최근 “부평~계양로 및 장재로와 같은 남북간 도로의 어려운 소통상황을 감안하고 삼산택지로 인한 교통정체를 고려할 때 서부간선수로 도로개설은 필요한 사항”이라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와 앞으로의 사업추진에 어떻게 반영될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남동구와 연수구는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들어설 송도국제도시 5·7·11공구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같은 일련의 자치단체간 갈등과 관련해 “자치구에 불이익을 초래하더라도 인천 전체로 보면 오히려 이득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자치단체장들이 정치성을 배제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가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안사업마다 구-군 충돌
입력 2006-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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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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