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에서 열린 북한 수해지원 실무협의에 참석한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대표단이 19일 오후 동해선 남북 출입사무소로 귀환하고 있다.
 정부는 북측의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를 통해 국내산 쌀 10만t과 시멘트 10만t, 복구장비 210대 등을 지원키로 하고 이달 말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적을 통한 대북 수해복구 지원계획'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 차관은 “북한 수해 이후 국내 민간단체 및 정치권의 지원촉구와 북한의 수해상황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적을 통해 지원하는 물품은 이재민 등의 긴급구호에 사용될 우리쌀 10만t과 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 덤프트럭 8t짜리 100대, 굴삭기 50대, 페이로더 60대 등 자재장비와 모포 8만장, 응급구호세트 1만개, 의약품 등으로 구성됐다. 지원 내역은 19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실무접촉과 지난 10일 안보정책조정회의, 11일 고위당정회의 등을 거쳐 확정됐다.

 정부는 쌀을 모두 국내산으로 지원키로 함에 따라 국제시세(t 당 33만원)에 해당하는 금액과 수송비(7만원)를 합쳐 400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고, 국내시세(t당 174만원)와 국제시세 차이에서 생기는 차액과 도정비, 포장비 등 1천550억원 가량을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쌀을 지원하면서 드는 실제 비용은 1천950억원 가량이다.
 한편 정부는 또 지원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몇 군데 수해 및 분배현장 방문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