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부터 전국 640여개의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 이를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수원세관에는 5부제 실시에 따라 이날 세관 출입이 금지된 차량번호 끝자리 `3', `8' 번인 승용차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한 차량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승용차 요일제를 지키고 단속을 해야 하는데 인원과 예산이 없어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중부경찰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중부서 주차장에는 끝자리 3, 8번의 승용차가 8대나 주차돼 있었다.
수원 중부경찰서 경무계 관계자는 “오전, 오후로 나눠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 주차돼 있는 승용차 중에는 면죄 스티커를 받은 차량도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고 말했다.
장안구 정자동 대한지적공사 경기도본부도 마찬가지로 주차장에 끝번호가 3, 8인 승용차가 여러대 눈에 띄었다.
이날 지적공사 경기본부를 찾았던 한 민원인은 “차량 5부제를 모범적으로 지켜야 할 공공기관에 위반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놀랐다”며 “공공기관이 지키지 않는데 민간인이 잘 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승용차 5부제를 잘만 지켜도 연간 1천6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전국 승용차 1천100만대가 참여할 경우 연간 1조5천73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고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 경고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 공공기관부터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을 보여야한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승용차 5부제 홍보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승용차 5부제 '헛바퀴'
입력 2006-08-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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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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