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가 영남권 보수 정치인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이방호(재선·경남 사천) 의원의 딸 결혼식 주례를 맡기로 해 여의도 정가에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내년도 예산국회가 열리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며 세 확산에 나서 '대권행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손 지사는 26일 오후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이 의원의 둘째 딸 지현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다. 주례는 손 지사가 지난 16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의원 비서실 인턴으로 근무한 지현씨와의 관계도 있지만, 정치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이 의원과의 '신의'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정치적 '결의'가 남다르다는 소문이다. 사실 대권주자인 손 지사와 당내에 보수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의원은 그동안 극비리 만남도 몇차례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 대권주자인 손 지사가 조직적 한계를 덜고, 보수 색채가 짙은 당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이 의원 같은 강성 보수세력을 옆에 많이 포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결맹설'은 손 지사의 최대 약점인 영남기반에 발판이 되고, 이념적 스펙트럼을 더욱 확대 할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7대 총선 공천 심사를 주도한 이 의원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에서 고교를 나왔으며, 당내에서 '할말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손 지사는 25일 아침 경기도 서울사무소에 나와 당내 예결위원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는 등 예산국회를 통해 세불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권 관련, 정무직 보강을 위해 선거 전략가인 이수원(정책보좌관)씨를 정무팀장에 발탁하고 서울사무소 부소장도 내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 대권 행보 기지개 켜나
입력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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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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