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11명의 사상자를 낸 수원 뺑소니 사고차량의 운전자는 무면허의 10대 청소년으로 밝혀졌다.(경인일보 9월4일자 18면 보도)

특히 경찰에 붙잡힌 `철없는' 운전자는 “오토바이 절도범들을 붙잡아가는 과정에서 난 사고다”고 주장, 당초 알려졌던 `폭주족간 시비로 인한 사고'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4일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송모(15)군을 지난 3일 밤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J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송군은 사고 발생 보름여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자동차 관련 카페에서 `중고차를 판다'는 글을 보고 인천 주안역 앞에서 80만원을 주고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군은 이후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송군은 “당시 폭주를 한 일이 없다”며 지역 폭주족간 경쟁을 벌이다 사고가 났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송군은 경찰에서 “그냥 차를 타고 혼자서 지나가던 길에 아는 선배가 불러 `오토바이 절도범을 잡았는데 중동파출소까지 태워달라'는 부탁을 해와 태워줬을 뿐”이라며 “이들을 태우고 가다가 버스를 피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급좌회전했다 중앙선을 넘었길래 다시 급우회전해 차가 뒤집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송군의 차량에 강제로 태워졌다가 사고로 다친 이모(16)군 등은 경찰에서 “승용차를 탄 송군과 다른 오토바이 3대에 탄 폭주족들이 자신들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자신들을 강제로 차에 태운뒤 곡예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이군 등이 탔던 오토바이는 도난신고된 것이 맞으며 이들은 현재 교통사고 피해자에서 특수절도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11명의 안타까운 사상자를 낸 이번 뺑소니 사고가 폭주족들의 `사소한 시비' 때문인지, 단순한 운전미숙 때문인지에 대한 진실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일단 송군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