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 진행된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감사는 집행부의 늑장 자료제출과 의원들의 고압적인 자세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또다시 반복되며 일부 상임위가 파행을 겪기도 했지만 지역현안의 도정반영여부와 정책감사 등으로 전반기보다 성숙된 감사활동을 펼쳤다는 평가이다.

먼저 감사기간내내 최대 이슈는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분도론이 차지했다.

감사 첫날인 22일 기획위원회에서 재점화된 분도론은 이후 자치행정위원회, 경제투자위원회 등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다.

기획위원회 함진규 진종설(고양·한) 의원은 분도론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도에 촉구했고 이효선(광명·한) 의원은 “경기특별도론을 추진하자”며 강성론을 펼쳤다.

이에대해 이흥규(양주·우) 의원이 반박론을 펼치기는 했으나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도의 책임감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일관한데다 도 집행부도 “아직 때가 아니다”는 원칙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해 이렇다할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끈질긴 추궁과 세밀한 자료분석으로 피감기관을 곤혹스럽게 한 일부 의원들의 활약상도 눈에 띄었다.

황치문(김포·우) 의원은 경인교대 교사신축센터사전착공의 위법성과 행정착오를 파헤쳐 자치행정국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고 금종례(화성·한) 의원은 문화재단이 체결한 각종 위·수탁협약서의 서류상 오류를 찾아내 하나하나 나열하며 따지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또 이해문(과천·한) 의원은 회계전문가답게 경제투자관실은 물론 각종 산하기관의 회계실무자를 모두 증인으로 출석시켜 부과세징수 누락건을 짚어내는가하면 법인카드 연체사례까지 매섭게 추궁했다.

이와함께 김의호(고양·한) 신종철(부천·우) 의원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위해 매일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부하는 성실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하루 3~4개 기관을 소화해야하는 빡빡한 일정과 정책대안없는 질책성 질의, 그리고 전반기보다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회의진행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정사무감사 평가를 위해 열흘동안 도정참여단으로 참여한 경기경실련 김필조 정책부장은 “대다수 의원들이 끝까지 추궁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고 서면제출로 대신하는 등 다소 열의가 부족해 보였다”고 총평한뒤 “그러나 보좌관도 없이 혼자서 자료를 분석하고 밤 10시까지 감사를 강행하는 의원들의 성실한 모습은 귀감을 살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