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년 7개월만에 전국 수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기계류와 반도체 등이 선전을 거듭했으나 자동차 업종의 파업 여파로 수출에 차질을 빚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울산에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경기도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 전달에 기록했던 무역수지 적자를 다시 흑자로 전환시켰다.

20일 수원세관이 발표한 `경기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경기도는 8월 수출실적 48억3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12%가 늘어난 실적이지만 전국 수출증가율 14%에는 못미쳤다.

반면 울산광역시는 8월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무려 25%가 늘어난 50억1천8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경기도를 1억7천900만달러 앞질렀다.

경기도가 전국 수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지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기도는 수출 29억6천200만달러, 울산은 30억2천9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도의 수출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주력 품목인 승용차가 기아자동차 파업 여파로 8월 한달간 2억8천50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승용차 수출은 전달에 5억5천200만달러,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3월에는 10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수출은 전달에 기록했던 올해 첫 무역수지 적자에서는 벗어나 8월에는 1억2천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른 주력품목인 정보통신기기(11억800만달러)와 반도체(10억7천100만달러), 기계류·정밀기기(7억7천100만달러) 등이 수출 호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4억3천500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6%가 증가했다. 대미수출은 16% 감소한 6억9천만달러에 그쳤고 대일 수출은 2억1천5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가 증가하는데 그쳐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했다.

경기도의 8월 수입액은 47억1천6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