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파라다이스 인천호텔에서 열린 ‘월미관광특구 투자설명회’에 업체, 금융기관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월미관광특구 투자설명회가 반쪽으로 끝났다. 시는 21일 중구 항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월미관광특구 투자유치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국내 시공능력 100위 업체와 인천지역 시공능력액 200억원 이상 업체 등이 200여 석의 자리를 가득 메웠다.

당초 예상인원 100여명을 훌쩍 넘겨 기업의 관심도는 뜨거웠다. 하지만 거기까지. 사업설명회 직후 질의응답시간이 주어졌지만 정작 돈줄은 흔들리지 않았다. 겨우 2명만이 질의에 나섰고, 그 중 한 명은 타 지자체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과 대동소이함을 지적하며 인천만의 차별화 전략을 캐묻고 나섰다. 이후 질문을 채근하는 주최측의 소리만 반복될 뿐 돈줄의 침묵은 계속됐다.

결국 사회를 보던 시 관계자는 “오늘 상당히 질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준비가 부족했는 지 질문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하려하자 답변을 위해 자리에 앉아있던 시 간부와 산하 기관장들이 `미니 홍보자'로 나서 침체된 분위기 탈출을 위한 지원 사격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런 노력에도 질문은 단 한 건만이 성사됐다. 결국 안상수 시장은 “시 관광진흥과와 투자유치본부 등에 전화를 주면 해당 공무원이 끝까지 (궁금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처리토록 하겠다”면서 “그게 오늘 소득이라고 생각하시라”며 진화에 나섰다. 사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적극 참여해 달라는 당부였다.

이어 안 시장은 “저도 20년 경력의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면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많이 투자해 달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기업대표는 “많은 사업이 제안됐지만 사업성을 따질만한 시간과 구체적 지표가 부족하고 일부 사업의 경우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 있는 것도 많아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시의 한 간부는 “예상보다 질문이 없어 난처했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시는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인천역·동인천역 역세권 개발, 관광전차도입, 갑문 친수공간 조성, 구인천경찰청 부지 복합숙박센터 건립 등 투자유망사업과 시의 인센티브 등을 중점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