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눈에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초래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백내장과 함께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빈도는 매우 흔해서 전 인구의 2%정도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녹내장은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다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40세 이후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나이가 많거나, 고도 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경우, 과거에 눈을 다친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투여한 경우, 당뇨, 고혈압, 갑상선 질환,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이 있으면 더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의 증상 및 종류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정상안압녹내장과 개방각녹내장은 별다른 눈의 증상이 없이 진행하다가 말기에 이르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시력이 떨어져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급성폐쇄각녹내장의 경우에는 초기에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두통이 나타나는 등 종류별로 양상이 크게 다르다.

각 종류별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①개방각 녹내장

눈의 방수 유출구가 점진적으로 망가지면서 진행이 서서히 되는 가장 흔한 녹내장이다.

안압이 높으나 자각 증세가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만약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실명에 이르게 된다.

②폐쇄각 녹내장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는 녹내장으로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오심, 구토, 안통 등을 호소하게 되며 시력도 갑자기 떨어지게 되므로 응급조치가 필요한 녹내장이다.

③속발성 녹내장

눈의 외상, 염증, 종양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당뇨병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이다.

치료 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나 그 원인에 관계없이 방치하게 되면 실명하게 된다.

④정상 안압 녹내장

안압이 높지 않고 정상수준인데도 시신경이 망가져 별다른 증상 없이 시야와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으로 역시 안압을 더욱 낮추어야만 시신경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⑤선천성 녹내장

태아시기에 방수 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 눈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의심되는 질환이다.


#진단

①안압 측정

안압의 정상치는 10~21mmHg로 간주된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고, 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아무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어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확진할 수 없다.

②안저 검사 및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녹내장의 진행에 따라 특징적인 시신경의 함몰이 나타나므로, 기본적인 안저검사와 시신경 유두 분석기로 시신경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해야 한다.

시신경은 약 120만개의 망막 신경 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시신경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③전방각경 검사

특수렌즈를 눈에 대고 방수유출로의 모습을 검사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종류 및 치료방법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검사이다.

④시야 검사

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장애는 초기에 시력에는 영향이 별로 없고, 시야에 변화를 나타내므로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 장애 정도를 알 수 있는 검사이다.


#치료

①녹내장은 병의 발견과 치료 시기가 빨라질수록 예후가 좋다.

②그러나 녹내장은 완치될 수 없고 평생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의 방법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의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

③지속적인 추적관찰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해 남아있는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방법

녹내장의 확진은 매우 복잡하지만, 안압 측정과 시신경 검사로 녹내장의 70%정도는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40세 이후에는 매년 안압과 시신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세 이전이라도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과거에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 고도 근시나 당뇨 등이 있을 때에는 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

▲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