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5년 동안 표류해 온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투자자를 만났다. 미국의 갑부 잭 로젠이 강력한 투자의지를 보임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젝트를 인천시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화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년째 표류해온 용유·무의 관광단지조성사업=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CWKA사는 용유·무의도 212만평에 대한 개발프로젝트를 구상, 최초로 민간제안 방식으로 사업시행을 시도했다. 이듬해 7월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 민간제안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WKA사는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재원조달계획에 신뢰성이 없다는 평가를 통보받은 후 같은 해 11월20일 협상대상자 지정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인천시는 이후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선녀마을·잠진지구, 왕산·을왕리지구, 무의도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공영개발 방식으로 오는 2012년까지 3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임광토건이 주축이 돼 무의도에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사업이 추진됐으나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단체의 반발, 녹지율 확보, 산림훼손 범위 등이 맞지 않아 임광토건 프로젝트 또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결국 시는 사유지 매입 및 기반시설에만 8천7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공유지가 많은 지역을 우선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선녀마을을 포함한 39만평 개발에 주력해 왔다. 39만평 개발사업은 인천시 도시개발공사 주관으로 최근 실시계획승인까지 받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용유·무의 개발사업 탄력 예감=시는 잭 로젠이 강력한 투자의지를 밝힘에 따라 그동안 진행해 왔던 관광단지 사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후 신속하게 대처키로 했다. 재원조달을 감안, 부분적으로 개발할 경우 오히려 전체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중복투자가 우려되고 잭 로젠 측이 일괄개발을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전략을 짜야한다는 게 안상수 시장의 구상이다.

시는 특히 용유·무의 관광단지 사업의 경우 그동안 부분적으로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있다며 로젠 측에 컨소시엄 구성여부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방식을 수의계약으로 하는 게 좋은 지, 공모를 할 것인지는 장·단점을 분석해 결정하기로 했다. 운북복합레저단지 민간투자자 공모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로젠이)확실한 투자자로 분석될 경우 수의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되나=용유·무의 관광단지는 1단계와 2단계 사업으로 구분된다. 용유동·덕교동·남북동 일원 39만평 1단계사업은 오는 2008년 말 준공예정이다. 이 곳에는 해양공원·마린스트리트 등 휴양문화시설과 관광호텔·패밀리형콘도·테마펜션 등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 도시개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공동으로 투자유치 전략을 짜고 있으며, 이들은 1단계와 2단계(174만평)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