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정부가 분양가 인하의 방법으로 분양원가 공개 검토 작업에 착수했지만 최근 전세난과 고분양가 논란, 집값 상승 움직임에 힘입어 청약률은 물론 계약률도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떴다방 등 투기세력까지 가세하고, 전매 금지 아파트에 프리미엄까지 높게 형성되는 등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아파트 937가구의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지난달 21일 첫날 1순위에서 평균 4.09대 1의 경쟁률로 전평형이 마감됐다.

특히 이번 청약에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인근의 일부 중개업소와 떴다방들도 청약에 대거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현재 분양가는 높은 편이지만 앞으로 분양가가 내린다는 보장이 없고, 대규모 신도시여서 시세차익이 생긴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때문에 일부 떴다방 등은 청약통장을 500만~1천500만원씩 주고 매집해 청약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은 용인 하갈동의 신안인스빌도 모델하우스 주차장에 떴다방이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1~2순위에서 638가구를 모집한 32평형에 3천명이 몰렸고, 44평형(365가구)은 3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의 당첨자가 발표되면 판교 낙첨자까지 가세해 추석 이후 수도권내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근 대출규제, 원가 공개 등 정부 정책보다는 집값에 대한 불안심리와 2008년로 예정된 청약 가점제 시행이 분양시장에 크게 작용하고있는듯 하다”며 “수도권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과열이 빚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