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인천에 부동산 투기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바이 인천'(Buy Incheon)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부동산 투기 옹호론을 거침없이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 한국씨티은행 1층 대강당에서 부동산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바이 인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바이 인천' 홍보책자는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동이 났다.
안상수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투기란 투자자들이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투자 활동을 벌여 얻는 이익”이라고 `부동산투기 옹호론'을 펼쳤다.
이어 시 관계자는 국제업무 및 물류 기능과 고급형 주거지역이 들어설 송도·영종·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구도심재생사업,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관련한 가정오거리 재생사업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땅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는 최근 건설교통부로 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은 이후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얼마전 검단신도시 건설 추진상황이 언론에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에 검단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기사가 계속 이어지자 감사원이 나서 경위를 조사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설명회에서는 정부 부처의 움직임과는 달리 검단신도시 건설에 대한 개발 이야기가 또다시 거론됐던 것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인 (가칭)가정뉴타운 사업이 시작도 되기전에 개발정보가 공개적으로 유출되면서 부동산 투기세력이 몰려들어 이 지역 땅값이 2배 이상 올라 사업시행자가 난감해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인천의 개발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중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바이 인천' 투자설명회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의 비전을 홍보하고, 잘못 알려진 개발정보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왜곡을 막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시, 투자유치? 투기조성?
입력 2006-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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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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