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이른바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사업이 `아파트 장사'로 전락하고, 그나마 단지내 학생수용계획이 없어 아파트 인·허가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한류우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도는 한류문화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호텔과 테마파크·쇼핑몰 건립 사업체에 대해서는 부지를 헐값 매각하는 대신 아파트 용지는 고가분양할 예정이어서 인근 아파트 가격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허천(춘천) 의원에 따르면 도는 고양시 일산구 대화·장항동 일대 30만평에 2조6천900억원(민자 1조8천500억원 포함)을 투자, `한류우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1천800세대분의 용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치적 사업인 이 사업은 아파트 택지 공급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테마파크와 호텔, 쇼핑몰, 한류문화 산업지원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에따라 대우·벽산건설과 프라임 산업이 출자한 한류우드(주)에 테마파크부지 7만2천611평을 매입가격인 평당 100만원에 매각했으며, 향후 객실수 4천실 규모의 호텔 부지 2만2천408평도 실제 평당 분양가격 700만원짜리 땅을 조성원가인 370만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부지 상당수를 헐값 매각한 것은 단지내 2만7천평 정도의 아파트 용지를 고가 매각해 충당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단지내에 1천800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초등학생만도 670명을 수용하는 20학급 정도의 학교 신설이 요구된다. 도는 그러나 학생수용계획은 고사하고 고양시와 시 교육청과의 협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그러면서 11월말께 이들 아파트 용지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어서 인·허가를 둘러싼 논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