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예년보다 한달가량 늦어지면서 보건소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접종지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긴 환절기를 이유로 일찌감치 백신을 맞으려고 보건소를 찾았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보건소 등을 통한 독감백신 접종시기는 다음달 13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늦어진 셈.
 이처럼 올해 독감 예방접종이 늦어진 것은 해외에서 균주 수입이 늦어지면서 백신 생산까지 지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감백신 가격이 지난해 4천60원에서 올해 7천원으로 72% 가량 `껑충' 뛴 것도 백신 물량 확보를 어렵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독감 예방접종 지연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멋모르고 보건소를 찾아 예방접종을 요구하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료 접종대상인 65세 노인들의 경우 예년처럼 보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게 돼 불만을 사고 있다.
 보건소가 아닌 개인병원에서 접종을 받으려면 2만5천원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다음달 중순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박모(67·수원시 팔달구)씨는 “매년 이맘때면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올해도 찾아왔는데 안된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며 “독감이라도 걸리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시기가 1~3월인 것을 볼때 항체 생성 시기와 효과 지속 등을 감안하면 9월부터 10월 중순사이가 예방접종의 적정시기라는 것이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수원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접종 시기가 지난해 보다 한달정도 늦어 지면서 불만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백신공급량에 대해서도 “지난해 보다 3천명분이 줄어든 1만5천명분을 접종할 계획인데 솔직히 과거보다 수요예측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백신 가격이 많이 올라 지난해보다 확보 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65세 이상과 기초수급자들에게 돌아갈 물량은 충분하다”며 “접종 시기를 봐도 11월 중순은 늦은 것이 아닌 아주 정당한 시기라고 볼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74만2천명분보다 줄어든 72만명분의 독감백신을 올해 일선 보건소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