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5일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 `개성공단 춤' 파문을 이유로 열린우리당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의 전날 군부대 시찰을 `저지'한 것과 관련,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며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개성 춤 공방이 한풀 꺾이자마자 원 의원 국감참여 문제를 놓고 2라운드가 펼쳐진 셈이다. 특히 여당은 이날 재·보선을 의식한 듯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거센 공격을 펼친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듯 이 문제를 국방위 차원의 문제로 국한하려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 극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맹비난하고 “한나라당이 자신들을 헌법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희상 전 의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성토하고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막말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문 전 의장은 “의정 방해 책임을 물어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에 대한)국회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을 당론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도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오전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 군 골프장에서 골프친 것은 당 지침을 어긴 것이지 국민과는 관계가 없다. 이를 개성공단에서 술 먹고 춤춘 원 의원과 같은 수준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며 “온 국민과 온 세계가 핵실험을 어떻게 보는지 생각하고 자중하고 스스로 국방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